광양시 배알도 수변공원이 자연 속에서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김대현
배알도와 배알도 근린공원을 잇는 배알도 해맞이 다리는 길이 295m, 폭 3m 규모 해상보도교로 유려한 곡선미와 단순미를 자랑한다. 사진=김대현
망덕포구와 배알도를 연결하는 별 헤는 다리, 배알도는 크기가 작아 한 바퀴 도는 데 오래 걸리지 않지만, 곳곳에 벤치와 피크닉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머물기 좋은 곳입니다. 사진=김대현
배알도 모래사장 입구에 신발장과 먼지털이기가 마련되어 있어, 맨발 산책 전 신발을 보관하고 먼지를 털 수 있다. 사진=김대현
배알도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은 뒤 발을 씻을 수 있도록 마련된 세족장. 사진=김대현

며칠 전, 전남 광양시 배알도 수변공원을 찾았다. 이름은 익히 들어봤지만, 직접 걷고 체험한 이곳의 풍경과 느낌은 기대 이상이었다. 최근 이 공원은 전국적으로도 드물게 ‘맨발 걷기’, 즉 ‘어싱(Earthing)’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배알도는 원래 ‘배알도 해수욕장’으로 불리며 여름철마다 피서객들로 붐비던 곳이다. 지금은 해수욕장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는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수변공원이 들어섰다. 특히 부드럽고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은 이곳만의 특별한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맨발로 모래 위를 걷는 ‘해변 어싱’은 최근 건강에 관심 많은 시니어들 사이에서 ‘슈퍼 어싱’으로도 불리고 있다. 지면의 자연 에너지를 발바닥으로 느끼며 걷는 것이 심신 안정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직접 맨발로 걸어본 모래사장은 발에 착 감기는 감촉이 좋았고, 따뜻한 햇살과 바닷바람이 더해지며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걷다 보면 다리 근육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걷는 도중 만난 한 어르신은 “여기 오면 다리가 덜 붓고 시원한 기분이 들어 자주 온다”며 환하게 웃으셨다.

광양시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공원 입구에는 세족장과 신발장, 먼지털이기가 마련돼 있어 맨발 걷기 후에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어르신들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바닥 경사나 안전 시설도 잘 정비돼 있었다.

광양시 관광과 이현주 과장은 “배알도 수변공원은 일출과 석양, 야경까지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캠핑, 숙박, 체험 시설을 갖춘 종합 수변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배알도 맨발 걷기를 통해, 단순한 운동 이상의 위로와 치유를 경험했다. 자연이 주는 건강, 모래가 전해주는 따뜻한 촉감은 몸의 피로를 덜어주고 마음의 짐도 가볍게 해준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신발을 벗고 자연을 걷는 일. 이 단순한 행위가 시니어들에게 얼마나 귀한 쉼이 될 수 있는지, 직접 느껴보시길 권한다.

걷기의 즐거움과 계절의 풍요로움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망덕포구의 바닷바람과 전어 향기 따라 가을 여행지로 광양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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