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가 사람과 로봇의 가사 협력을 연구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PARTNR’을 공개했다. 이는 로봇이 단순히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파트너로서 가정 내 다양한 임무를 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시도이다. 한국 로봇 산업은 제조용 로봇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정용 로봇 및 인간-로봇 상호작용 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메타는 지난 2월 7일,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HRI)을 연구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인 ‘PARTNR’을 발표했다. PARTNR은 인간과 로봇이 가정 환경에서 청소·요리·음식 배달 등 일상적인 작업을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이는 로봇이 단순히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파트너로서 가정 내 다양한 임무를 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시도이다.
자동화된 가사 노동은 60여 년 전 애니메이션 ‘제트슨’의 로봇 가정부 ‘로지’를 통해 가장 잘 표현된 수십 년 된 꿈이었다. 로지는 여전히 가사 노동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정교한 기계의 잠재력을 논할 때 자주 언급되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로봇 청소기만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다른 가정용 로봇들이 주류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는 다양하다. 가격·신뢰성·제한적인 기능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의 무관심 때문이 아니라, 비용과 기능성 모두를 충족하는 로봇이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더 많은 로봇을 보려면 로봇 소유자와의 향상된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가정용 로봇들은 단독으로 가사 업무를 처리하기 어려울 것이며, 심지어 우수한 로봇 청소기조차 때때로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메타는 PARTNR을 통해 인간과 로봇이 가정에서 작업을 함께 수행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벤치마크이자 데이터세트로 활용할 계획이다.
메타는 “우리의 벤치마크는 설거지 및 장난감 정리와 같은 가사 작업을 포함한 10만 개의 작업으로 구성된다”라고 밝혔다. 메타는 또한 “PARTNR 작업의 시뮬레이션에서 인간이 시연한 PARTNR 데이터세트를 공개하여, 이를 통해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시뮬레이션은 로봇 배포에서 점점 더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 이는 현실 세계에서 몇 시간 또는 며칠이 걸릴 수 있는 작업을 몇 초 만에 테스트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메타는 PARTNR 모델을 시뮬레이션 외부에서도 성공적으로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로봇에 적용하여 테스트를 마쳤으며, 로봇의 의사 결정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혼합 현실 인터페이스도 구축했다.
메타는 “인간-로봇 협력 분야의 혁신과 발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하며, “PARTNR을 통해 로봇을 단순히 작업 수행자가 아닌 미래의 파트너로 재구상하고, 이 흥미로운 분야의 연구를 활성화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랩라도 시스템즈’의 자동 서빙 카트와 같은 에이지 테크는 고령자가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메타가 해결하고자 하는 종류의 많은 발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흥미로운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족 보행 로봇을 개발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궁극적으로 로봇이 가사 활동을 도울 미래를 예상한다. 하지만 가격은 상당히 내려가야 하며, 신뢰성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어야 한다. 이것이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기업의 필요를 먼저 해결하려는 큰 이유이다.
적절한 스케일링과 AI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과 가정 모두에서 일반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한 세상으로 가기 위한 주요 발판은 인간-로봇 협력의 견고한 발전이다. AI 연구를 확대하고 있는 메타는 PARTNR이 이러한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 로봇 산업, 가정용 로봇 분야 투자 절실
한국은 제조용 로봇 분야에서 세계 4위 시장 규모와 세계 1위 로봇 밀도(근로자 1만 명당 로봇 운용 대수)를 자랑하며, 산업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로봇 산업 육성 정책과 기업들의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결과이다. 특히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2024~2028)’을 통해 2030년까지 로봇 산업 혁신 성장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AI 기반 로봇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가정용 로봇 시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국내 가정용 로봇 시장은 로봇 청소기 등 일부 품목에 편중되어 있으며, 메타가 연구하는 ‘인간-로봇 상호작용’과 같은 고도화된 협력 시스템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는 높은 초기 도입 비용,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문제, 로봇 운영 및 유지보수를 위한 전문 인력 부족 등이 주요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는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난관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AI와 로봇 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특히 가정 내 로봇 도입은 가사 부담 경감뿐 아니라, 고령층의 독립적인 생활 지원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타의 PARTNR 프로젝트가 보여주듯이, 로봇은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의 삶을 보조하고 협력하는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이 로봇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미래 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조용 로봇뿐만 아니라 가정용 로봇, 특히 인간-로봇 협력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대기업 중심의 투자를 넘어,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산학연 협력을 통해 로봇 공용 AI 모델 및 고사양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개발에 힘써야 한다. 또한, 로봇이 실제 가정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실증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기술 상용화를 앞당겨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한국 로봇 산업이 미래를 위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음을 깨닫고, 가정용 로봇 분야의 혁신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