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층 졸음운전이 8월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7월 31일 경찰청(청장 직무대행 유재성)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20~2024년) 졸음운전 교통사고’에 따르면, 8월에 졸음운전 사망자가 가장 많아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총 9559건이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252명이다. 이 가운데 8월에만 36명이 사망해 월별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특히, 졸음운전 사고에서 주목할 점은 고령 운전자의 비중이다. 8월 사망자 36명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11명으로 전체의 32.4%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30~39세 7명(20.6%), 50~59세 6명(17.6%) 순이었다.
경찰청은 “8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졸음운전 사망사고 34건 중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가해자인 경우가 11건으로,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라며 “고령층의 졸음운전 사고 위험이 현저히 높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고는 대부분 단일로(30건, 83.3%)와 고속국도 등 단조롭고 속도가 빠른 도로에서 발생했다. 이는 고령 운전자가 반복적 환경에서 집중력을 잃고 졸음에 빠지기 쉬운 신체·인지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경찰청은 졸음운전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일반 사고보다 약 3배에 이르는 4.13명(기타 사고는 1.47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8월은 월별 치사율도 4.13명으로 가장 높아 졸음운전의 위험성이 극대화되는 시기다.
또한 8월 졸음운전 사망 차량 34대 중 23대(67.6%)가 동승자 없이 1인 승차 차량이었으며, 이는 고령 운전자들이 졸음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찰청은 졸음운전 예방수칙으로 △출발 전 6시간 이상 숙면 △졸음 자각 시 즉시 정차 및 휴식 △카페인 음료 섭취 △창문 열기 및 대화 유도 등을 제시했다. 특히 고령자는 자신의 신체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운전 전 피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창훈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은 “8월은 졸음운전으로 인한 장거리 사고가 빈번한 시기”라며 “운전자 개인의 안전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전 예방수칙을 철저히 숙지하고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청은 고령사회의 교통안전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졸음운전 사고는 개인과 타인 모두에게 치명적 피해를 주는 만큼 고령 운전자는 자기 건강 상태를 과신하지 말고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