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어떻게 대응할것인가'를 주제로 특강하는 박광석 전 기상청장. 사진=이원호
‘코로나 사태’ 때는 “손을 씻으면 모든 것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파도는 계속 밀려오고 있다. ‘코로나19 ⇒경기 침체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붕괴’라는 파도가 덮치고 있는 중이다. 기후위기로 어떤 위기가 닥쳐올지 예상하기 어려우나, 우리는 당장 어떻게 해결하고 대응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일러스트=mackay(mackaycartoons.net)
박광석 전 기상청장이 7일 오후 2~4시 푸른과천환경센터 교육장에서 일반시민과 탄소중립실천위원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아카데미’ 초청 ‘기후위기, 어떻게 대응할것인가’를 주제로 특강했다. 사진=이원호

박광석 전 기상청장이 7일 오후 2~4시 푸른과천환경센터 교육장에서 일반시민과 탄소중립실천위원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아카데미’ 초청 ‘기후위기, 어떻게 대응할것인가’를 주제로 특강했다.

이번 강의 주요 주제는 기후변화와 국제사회의 대응, 신재생에너지와 원전의 대안, 애플과 삼성의 경쟁 및 에너지 정책의 중요성 등이었다.

박광석 박사는 우리가 이 시대에서 해야 할 일로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파악 ▲해외 석탄 발전소 건설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 ▲신재생에너지 보급 방안에 대한 연구 진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문제를 놓고 국제사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입장에서 고민하고 있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역설했다.

박광석 박사의 강연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Q. 산업혁명의 그림자로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했는데요?
A. 산업혁명은 인류 진보의 서막으로 기여한 부분도 있지만, 그림자도 있었다. 대기오염과 스모그는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의사들이 보기에 특이한 질병으로 죽기 시작한 거였고, 스모그는 석탄 사용의 증가로 인류 건강에 점점 악영향을 끼쳤다. 미국의 제조업에서 몇 대 부자들을 따져보면 첫 번째가 스탠더드 오일이다. 스탠더드 오일은 석유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미국은 자동차를 대량 생산하면서 자동차 부국이 됐다. 자동차가 많아지면 석유 소비도 늘어나니까, 자동차 산업은 온난화의 주범이 되기도 했다.

Q. 온실가스의 개념과 지구온난화지수는 무엇인가요?
A. 온실가스(Green House Gas: GHG)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들이며, 대부분 수십 년에서 수천 년 이상 공기 중에 존재하고 인위적 활동에 의해 배출돼 날씨를 교란시키고 있다. 또 ‘지구온난화지수(Global Warming Potential, GWP)’는 숫자가 클수록 온실효과가 커져 지구 기온을 더 많이 상승시킨다. 국립기상과학원 자료에 의하면, 1750년 CO2 농도는 약 277 PPM에서 2019년에는 410 PPM으로 약 48% 증가했다.

Q.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어떤가요?
A.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비가 많이 내릴 에너지가 넘쳐나고 장마전선 주기가 교란된다. 사회경제적 영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물순환(Water Cycle) 변화 ▲식량 안보(농업, 산림 등) 생태계 변화 ▲해양 변화(수산, 생태계) 및 보건과 생활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Q. 온실가스 감축 협약과 미국의 중국 압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 1992년 6월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에서 194개 국가가 모여 협약을 맺었지만, 협약이 발효되려면 당사자가 사인하고 의회에서 비준을 받아야 한다. 온실가스를 안정화시키자는 합의는 했지만, 얼마나 줄일지는 5년 후인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에서 선진국들이 2012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배출량보다 평균 5.2% 줄이기로 명시됐다. 미국은 “중국도 안 하는데 왜 우리가 하냐”며 정치적인 배경이 깔려 있고, 중국에 대해서도 미국은 온실가스를 많이 감축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Q.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A.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두 가지 대안이 있지만, 당장 없애자는 것은 여러 문제가 함께 발생할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를 넓히기가 쉽지 않다. 건설 안전성 문제도 있고, 신재생에너지 단가는 낮춰야 하는데, 중국 덕분에 단가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도 물리적인 문제점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있다. 날씨 영향을 받으니까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불지 않거나 파도가 약하면 안정적인 에너지를 얻기 어렵다. 수소 에너지는 수소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Q. 탄소 중립의 의미와 우리나라 기후변화 협약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 탄소 중립은 배출량이 제로라는 뜻이 아니라, 각 분야별로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탄소 중립에는 정치적 의미도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강대국과 약소국 간 책임 전가와 자국 이기주의로 기후협약 이행 의지가 신뢰를 주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 입장에서는 우리나라가 비난을 받을 여지가 크다. 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협약에 대한 이행 실적이 부족하다. 선진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기후위기나 기후 재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한편,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은 ‘2050 탄소중립 목표 선언(2020.10)’, ‘2020 탄소중립 시나리오 수립(2021.10)’,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2021.10) 등을 통해 2018년 온실가스 감축량 대비 40%를 목표로 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실생활 적용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에너지 절약’이다.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대중교통’ 이용이다.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목표 설정’을 통해 자신의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세우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재사용과 재활용’도 중요한 실천이다.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브랜드’ 선택 역시 환경 친화적인 기업과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Zero Waste 생활 실천’이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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